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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나홀로 제주여행] 1일차, 여행의 시작

 누구나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가 있죠?

'문득 내일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마 지금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떠나고 싶어서 혹은 떠나려고 이글을 읽고 계시겠죠? 전 여행 떠나기 전날 결심하고 바로 다음날 출발 했죠 후훗!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아무 정보 없이! 오로지 비행기표만 예약하고 떠난 나홀로 제주도 여행. 아무 대책없이 떠난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이런 즉흥여행의 매력은 발품팔아 떠도는 재미에 있죠. 사실 정보기술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무슨 계곡이나 산 하나를 찾아가도 종이 지도보고 주민들께 물어 물어 찾아가곤 했지요. 그렇게 이길 저길 잘못 접어들면서 의외의 풍경에 놀라기도 하고 새로운 장소도 찾게되는 묘미가 있었죠.  하! 지! 만!

 


저는 이런 매력 때문에 즉흥여행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귀찮아서 대책 없이 떠난 겁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ㅋㅋ 귀찮아서 대책없이 혼자 떠난 여행이기에 서툰면도 있고 고생한 부분도 있지만 그게 더 인간적이지 않나요? 식당, 숙소, 관광지 모두 정해버리고 떠나는 여행이 편할 수는 있지만 더 재밌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네요. 자기가 가본 적도 없는 곳을 타인의 조언만 듣고 모든 일정을 철저히 계획하고 실행한다는게 편할 수는 있지만 더 재밌을 지는 모르겠네요. 이글은 여행사 끼고 패키지로 떠나는 분들에겐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든 일정은 여행사 주도하에 이루어지니 걱정없이 떠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유여행을 떠나실 분들이라면 너무 정확한 일정을 계획하진 마시고, 그냥 숙소, 식당, 관광지 정보만 수집하시고 결정은 여행하시면서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날씨가 안 받쳐주면 일정 다 계획해논 것도 소용없을 겁니다 ㅋ 자 이제 사진을 통해 저의 일정을 설명드릴께요~

 

 짜잔~ 김포공항 도착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 때문에 보안검색이 강화되어 일찍오라고 하길래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이 많네요 ㅎ

커피 중에 제일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 평소 잘 안사먹는데 여행간다고 ㅋㅋ

 대한항공 비행기! 하지만 나는 진에어 ㅜㅠ

 진에어도 괜찮았어요^^

진에어는 지정좌석제가 아니라 구역지정제라서 제일 먼저 줄서서 창가쪽 자리를 선점 했죠 ㅋㅋ

 

 제주 공항 도착!

 오메 무서워 ;;;

 ㅋㅋ 스쿠터 빌리러 한라하이킹 간다고 버스를 탔는데 반대방면 차를 탔습니다ㅋㅋ 공항에서 타는 500번 버스가 두종류더군요.

한라대학으로 가는 500번, 제주대학교로 가는 500번. 저는 정 반대로 탔습니다 ㅋㅋㅋ 여러분은 잘 보고 타세요.

한라하이킹에서 스쿠터 빌리고 바로 용두암쪽 해안도로로 진입하면서 한컷!

 여긴 협재 해수욕장이거든요. 첫날엔 한림읍 정도만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버스 잘 못타서 스쿠터 늦게 빌린 덕분에 경치도 못 보고 오로지 해안도로 타고 바람 맞아가며 곧장 협재해수욕장까지 내달렸습니다. 정신없었습니다. 추웠습니다.ㅜㅠ

 

 


그래도 한 컷은 건진 것 같습니다^^

첫날에는 별로 한 일이 없습니다. 제주 공항 도착하고 바로 500번 버스타고 역방향으로 가고;; 다시 잡아타고 한라하이킹 가서 스쿠터 빌리고 대략 20분정도 교육받고(교육비 1만ㅜㅠ) 곧장 해안도로 진입! 여기까지 시간이 약 오후 4시정도 된 것 같습니다. 해가 대충 6~7시 사이에 진다고 가정하고 스쿠터 초보자임을 감안하면 첫날 목표한 한림읍까지 빠듯하더군요. 스쿠터 교육해주신 분도 초보자가 한림읍까지 2~3시간정도 걸린다고 하셨으니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습니다. 오로지 한림이라고 써있는 표지판만보고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그런데... 달리다보니 정말 춥더군요. 후드티+야구점퍼만 입은 상태이니 바들바들 떨릴 정도 였습니다. 거기에 버스 잘 못탄 죄로 점심도 못 먹은 상태이니 몸은 더 축축 쳐지더군요. 달리다 중간에 패밀리마트가서 김밥 한줄 꾸역꾸역 먹고 출발했습니다. 스쿠터 초보자라 자동차들 쌩쌩 달릴때는 갓길로 빠졌다가 차 없어지면 달리고 다시 반복 ㅋㅋ 빌린 스쿠터가 비노 였는데 쌩쌩 달려도 시속 50정도? 거기에 틈틈히 갓길에 서고, 길 찾고, 추월 양보하고 그러니 한림까지 한참 걸렸습니다. 다행히 제주시내 빠져나오니 도로에 차가 줄어서 쌩쌩 달려도 될 정도였습니다. 앞만보고 달려서 해질녘에 겨우 협재해수욕장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길에 후드티+야구점퍼만 입고 맞바람 다 맞고, 점심도 못 먹고, 도착하니 긴장도 풀려서 어지럽기까지 했습니다...ㅜㅠ 몸상태가 정말 안 좋았는데 숙소도 안 알아왔기 때문에 부랴부랴 스쿠터 업체서 제휴맺은 "마레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습니다. 가격은 2만원. 한라하이킹 할인 받아서 18,000원. 솔직한 말로 2만원짜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해지고 바람도 엄청 불어서 도저히 달릴 수도 없고 아는 숙소도 없으니 어쩔수 없이 하루밤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1만원 내면 바베큐파티 한다는데 그냥 대충 먹고 자고 싶은 마음에 바베큐는 사양하고 협재해수욕장 앞에 보이는 밥집들어가서 대충 먹고 와서 잤습니다. 첫날에는 너무 정신 없어서 관광도 못 했습니다...

 

1일차, 느낀 점.

너무 느긋하게 움직인 후회. 스쿠터는 무섭다. 숙소 정보는 알고 가자. 경차가 부럽다. 스쿠터는 정말 비싸구나. 한라하이킹을 갈땐 그냥 택시를 타자. 버스를 탄 때 목적지를 물어보자. 정말 춥다. 해지면 정말 어둡다. 야간 운전은 금물.

 

1일차, 경비.

비행기 = 43,700원, 스쿠터 = 10만원(2박3일/스쿠터=45,000원/보험료=45,000원/교육비=1만원), 게스트하우스=2만원, 스쿠터 기름값=5,000원, 해물뚝배기=8,000원, 김밥+콜라=2,500원, 버스비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