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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디아블로3, 아이템 현금 거래 시스템 과연?

 



블리자드, 그대들의 뜻은 무엇인가?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 디아블로3가 올라온 것을 보고 매우 흥분했습니다.

10여년전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휩쓸었던 디아블로2의 후속자...

저 역시 디아블로 골수팬으로써 10년간 디아블로2에 몸담고 있었는데,

디아블로3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특히 오늘 올라온 가장 큰 화제거리, 디아블로3에 추가될 현금 경매장 시스템.

디아블로2를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느꼈을 화폐의 소중함.

사실 디아블로2는 화폐인 "골드"의 가치는 매우 미약했습니다.

실제 수리비나 겜블 정도로 쓰이는게 전부였죠.



물론 디아블로3에서는 "골드"의 가치가 다르게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만 화폐 경매장이 추가되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화폐 경매장은 왜 추가했을까요?

사행성 조장? 현질 강요? 수수료 욕심? 어떤 이유에서 현금 거래 시스템을 만든 것 일까요?

(디아블로3 게임조선 투표 참조)

현재 화폐 경매장 도입에 관한 뜨거운 찬반토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이 제각각인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블리자드는 현금 거래 시스템 추가에 대한 이유로

"현금 거래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위해" 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화폐 경매장의 핵심을 요약해보면,

- 게임 아이템을 블리자드가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 게임 아이템을 금화 혹은 화폐로 판매, 구매 할 수 있다.
- 화폐 경매장을 통해 얻은 판매대금은 제3자 업체를 통해 현금화 시킬 수 있다.
  (각 나라 법규에 맞게 서비스 됨. 우리나라의 경우 안될 것 같음)

요정도가 눈에 띕니다.

블리자드는 현금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화폐 경매장을 개발했는데,

과연 이 후폭풍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추측해봤습니다.


시나리오 A, [ 업자 양성 ]  

 



현시대에 존재하는 온라인게임들 대부분은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디아블로2 역시 위 사진과 같이 현금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활발하게...

만약 디아블로3가 화폐 경매장을 포함해 출시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우선 블리자드가 원하던 "현금 거래 피해 감소" 는 이루어 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블리자드가 3자 중계로 아이템을 거래하니 안전하겠지요.

다만 화폐 거래가 현금거래의 공식 인정하는 것이 되므로 업자들이 양성될 수 있습니다.

현재 현금거래를 부정하는 대다수의 게임들에도 업자가 존재하는데

현금거래를 인정하는 디아블로3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업자가 양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그러면 아이템들이 대량으로 풀리게 됩니다. 아무리 드랍율을 낮춰도 업자수와 정비례하여

아이템 물량 역시 쏟아져 나오겠죠.

그러면 디아블로3의 경제는 망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임금 국가에 디아블로3 작업장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과한 생각이라구요? 화폐 경매장이 생긴다면 아이템=현금 이라는 공식이 나옵니다.

어쩌면 허황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인간은 돈을 좋아합니다.


시나리오 B, [ 복사 파동 ]  

 


위 사진은 디아블로2 오리 시절 화폐로 쓰였던 "조던링" 입니다.

한편으로 복사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아이템 입니다.

실제로 화폐가 조던링에서 독참으로 넘어간 것은 대량 복사 파동 이후 입니다.

아이템 복사?? 옛날 얘기이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 중에도 간혹 복사파동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게임은 사람이 만든 것 입니다. 아이템 복사 역시 사람이 하는 짓이구요.

막는 사람이 있으면 뚫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제나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디아블로2의 오명 역시 복사게임이라는 점 입니다.

아이템 복사가 대량으로 일어나고 그것을 못 막는다면 게임은 망하죠.

더 세부적으로 말하면 게임내에 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입니다.

이것도 허황된 얘기라구요? 인간은 돈을 좋아합니다.


시나리오 C, [ 유령 게임 ]  

 


위사진은 현 디아2에서 실제로 쓰여지는 매크로 프로그램 입니다.

현재 서비스 되는 게임들의 공통된 고민 중에 하나도 매크로 입니다. 다른 말로 봇라고 하죠.

제가 예전에 온라인 게임 "뮤" 에 대한 어떤 기사를 봤는데 뮤는 새벽시간대에 유저 중 80%가 유령 유저이다.

곧 정상적으로 실제 플레이를 하는 유저는 20% 밖에 되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역시 디아2를 하면서 위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거의 필수였죠.

그런데 위에 있는 프로그램은 애교 수준이였습니다.

디아2에서는 패킷봇이 존재했었습니다. 대충감이 오시나요?

위에 있는 프로그램은 매크로를 최대 8케릭가지 돌립니다. 물론 꼼수를 쓰면 계속 늘어나지만요.

아이피 제한이 8케릭이기도 하지만 한케릭씩 늘어날때마다 그래픽을 잡아먹으므로

컴퓨터 한대로 돌릴 수 있는 매크로의 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패킷봇은 말그대로 패킷만 보냅니다. 그래픽이 쓰일 필요없이 네트워크로만 게임을 조종하는 것 입니다.

대충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임에서 아이템을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이때 보통은 마우스로 아이템을 클릭하고 바닥에 버립니다.

이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고, 실제로 블리자드 서버에 인식되는 것은 일종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를 패킷이라고 생각하세요. 패킷만 보내는 것은 그래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로 일반 매크로보다 더욱더 많은 양의 매크로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디아2에 존재한다는(실제로 본적은 없음) 패킷봇은 동시에 몇백개의 케릭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디아2에서는 심각한 서버 부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임을 못할 정도입니다.

디아3는 어떨지요?

이번에도 허황된 얘기인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람은 돈을 좋아합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제 글을 읽으시면서 각양 각색의 반응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무런 관심도 못 받을 수 있습니다...ㅜㅠ

"이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한거야 과대망상인거야?" 부터 시작해서

"현재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업체들의 공통된 문제일 뿐 디아블로3의 화폐 경매장과는 별개의 일이다"

등등의 생각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쓴 시나리오 3개 모두 현재 서비스되는 게임 업체들의 공통된 고민이자 평생의 숙제가 맞습니다.

이게 화폐 시스템과 무슨 상관이냐구요?

저는 이렇게 생각한 것 입니다.

현금거래를 부정하는 모든 게임에서는 아이템=현금 라는 공식이 다소 억지스럽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절차상 제3의 사이트를 통해 현금 거래되기 때문에 아이템=현금 이라는 공식이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블리자드에서 밝힌 화폐 시스템은 아이템=현금이라느 공식이 완벽히 들어맞게 됩니다.

때문에 지금 현금거래를 부정하는 게임업체보다 더욱 신중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현금 거래를 인정하고 서비스하는 블리자드 입장에서 작은 실수도 게임의 운명을 달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블리자드가 내세운 현금거래 사기 피해 감소라는 대의명분 보다 더 큰 피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긴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 (어쩌면...ㅜㅠ)

디아블로3 안티? (전혀)

저는 디아블로를 사랑하기 때문 입니다. (난데없이 사랑 고백;;?)

디아2를 지난 10년간 틈틈히 해왔습니다. 어쩔땐 친구들의 놀림을 받을 때도 있었죠. (왜 그런 오래된 게임을 하냐고)

디아블로3 베타서비스 소식이 들려오면 많은 걱정이 되더군요.

사람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저야 디아3도 하고 디아2도 할 것이지만, 다른 분들이 디아3를 쉽게 욕하고 떠나실까봐 약간은 걱정이 됩니다.

애착이 큰 만큼 글도 길어진 것 같네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냐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쩌면 여기까지 읽는 분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지만;;ㅎㅎ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고, 저역시 위에 쓴 시나리오가 절대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입장 입니다.

혹여 나쁘게 생각하시는 분은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만 마칠께요~^^